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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문학 - 여전히 잘나가는 뱃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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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살에 명태발이, 여름에 오징어잡이부터 시작해서 바다에서 처음에 멀미가 많이 났어. 그랬는데 한 일주일 다니니까 멀미가 덜 나. 괜찮아지더라고. 그래서 그 해 겨울부터 명태 그물 만들어서 명태 잡고 이랬는데. 하유, 참 고생 많이 했지. 범선 하나에 주로 선원이 보통 8명. 많이 다니면 9명, 7명 다니는 것도 있고 배가 좀 크다 하면 9명 다니는데. 우리 명태발이 하던 멤버들은 다 가고 없지. 나 하나밖에 없지. 그래서 명태발이 하는 것도 내가 그때만 해도 나이가 어리니까 남한테 밑지는 걸 싫어해. 그물 받아다 투망하는 것도 돌 내가지고 던지고 하는 것도 기술이 있어야 돼. 손놀림이 잘 해야 되는데 3일만에 했다고 내가. 어른들 하는 거 보고 3일 만에 내가 했다고.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. 그래서 내가 인기 있었지 그때부터. 잘한다, 저 놈은 될 놈이다, 이런 식으로. 그래서 이 마을에서 진짜 1등 뱃놈은 나로 쳤다고. 잘한다고, 어른들이, 동네 다 그랬다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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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금옥

박경모